김용주 시인
2020. 3. 27. 20:40

비 내리는 아오야마 / 김연자
너를 갖고 싶어! 사랑해! 라며 내 귀에 입맞춤하며 속삭이는 당신 옛날 영화를 보는 듯한 도쿄 야경에 감춰진 주점 여기는 우리가 언제나 만나는 장소 젖는 아오야마 비에 젖는 아오야마 비 내리는 밤 누군가의 것이네. 내 취향은 아니야 팔찌에 시샘하고 있는 나 입 밖에 낼 수 없는 얄미움 당신 옆얼굴을 퉁기어 꼬집어요 반한 여자가 그래요, 지는 거예요 우는 아오야 우는 아오야마의 비 내리는 밤
물들기 시작하는 느티나무 가로수 오모테산도와 외원 부근을 거나하게 취해서 함께 걸을까요 아니면 아침까지 술집을 바꾸든지요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헤어질 수 없어요 흔들리는 아오야마 마음 흔들리는 아오야마의 비 내리는 밤

-블랙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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