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좋은글

오멍가멍 쉬어갑써 / 이비아 [숲속]

김용주 시인 2016. 1. 28. 15:11
 

오멍가멍 쉬어갑써 / 이비아


수평선 저 너머

은파가 하얗게 밀려오다

바다의 심호흡을 내뿜는다

모든 것이 살아있는 길

생명이 약동하는 길이다


이곳에서도 어디론지 바삐 가는 사람들

쉴새없이 앞만 보며 가는 사람들은 있다

나는 하릴없이 걷는다

끝없는 파도소리 들으며

무궁하게 펼쳐진 바다를 바라본다

저 초록빛 가슴 가득히 담는다


문득 눈길이 멈추는 팻말

"오멍가멍 쉬어갑써"

이 길에서도 쉬어 가지 못하면

언제 쉬어갈 수 있으리

우리 인생길에 던져주는 말

"오멍가멍 쉬어갑써"


2012.5.17. 제주 남원의 큰엉 해변에서..

* 오멍가멍 - 오면서 가면서

   큰엉 - 제주도 방언으로 큰 언덕이란 뜻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시인,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커피 한잔 -숲숙-  (0) 2016.01.31
아, 그 느낌 !  (0) 2016.01.29
사랑과 신뢰  (0) 2016.01.28
내가 가는 길,  (0) 2016.01.26
"지 혜"  (0) 2016.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