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주 170

그리 잘난 것도 아닌 것이 / 김용주

그리 잘난 것도 아닌 것이 [김용주] 삶은 누구나 달콤하고 때론 잔인 하다만 유독 내 삶은 참으로 섧구나 내 삶도 정상에 올라 만선의 붉은 깃발을 꼽았으나 어느날 모래성처럼 와르르 나락으로 떨어진 아픔, 하지만 아직 숨은 쉬닌까 밥한술이라도 뜨려고 사방팔방 뛰어도 뭔가 손에 달듯 잡힐듯 말듯 그러다가 삶은 흐르고 종말엔 노인이란 칭호가 죄수 번호같이 네 가슴팍에 딱 부착 되었네 이 세상에서 모래알 같이 수많은 사람 중에 아주 별볼일 없는 사람이 그리 부자도 아니면서 양식[樣式]도 없이 오지랖 꼴값을 떨며 살까 여보슈 그렇게 살면 안되지라 안그렇소 .

김용주 2022.08.23

나 혼자 사는 자유로움 / 김용주

나 혼자 사는 자유로움 / 김용주 아픈 마음을 감추고 야 너 잘났다 웃으며 나 혼자 사는 자유로움 허나 그리움의 늪에서 허우적 거리는 건 내게 아직 꿈이 있다는 걸까 삭은 동아줄을 붙잡고 내가 인간답게 살라면 그놈의 사랑과 돈 보다는 고독의 사투에서 내 자신과 이겨야 하겠지 수마가 할퀴고 간 서녘하늘 노을빛 차마 위로 어둠이 깔리는 즈음 어디선가 카톡이 오려나 애먼 핸드폰만 탓한다 .

김용주 2022.08.13

거센 바람곁에 / 김용주

거센 바람곁에 / 김용주 잿빛의 밤 하늘에 어스름한 별이 빼꼼 보이네 나 홀로 방구석에 앉아 커피 한잔 홀짝 거리건만 황혼의 삶이 허망해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네 지그시 눈을 감고 지난 세월을 반추해 보면 한때 나도 멋진 삶을 살았다만 이젠 심안이 흐려져 세상사는 지혜가 소진 되었네 속타던 그리움은 무채색, 사랑도 추억도 미련도 거센 바람곁에 훨훨 날리나니 내가 숨쉬는 그날까지 제발 치매만 오지 않도록 하소서 "Jennifer Rush - The Power Of Love"

김용주 2022.07.16

연정 / 김용주

연정 / 김용주 송파 가는 차창에서 옛 수도여자 사범대학교 교문이 보이네 그녀는 잘 지내고 있을까 뉘집 할미가 되겠지 스치는 아련한 사랑에 내 가슴이 콩닥콩닥 그래 그래 생각이 난다 난, 너 자취방에서 가끔 눈칫밥 한술 뜨고 캠퍼스 벤치에서 풋풋한 사랑을 나누다가 남 보란듯이 화양동 사거리 음악다방 구석진 자리에 앉아 성냥개비로 탑 쌓으면서 아늑히 팝송을 듣곤했지 아 학창시절 연인이여 이밤 별빛이 그립든 옛 사랑의 잔영을 부르나니 추억은 젊은날의 정열, 경상도 사투리 가시내야 그땐 넌, 몰랐을거야 내가 정말 너를 사랑했음을 오늘 문득, 대학시절 그 연정에 난, 가슴앓이 하고있네

김용주 2022.07.09

백기를 꽂다 / 김용주

백기를 꽂다 / 김용주 잠결에 몽유병자 처럼 소류지에 다다라 물안개 자욱한 물위에 낚시줄 던져 놓고 넋나간 내 그림자 하나 情하나 끊지 못해 가슴앓이 하는 시간 고호의 별님이 물속에서 얼굴을 쑥 내밀고 넌, 바보야 쏘아댄다 달빛에 젖은 풀잎도 꽈배기처럼 빌빌 꼬인 사랑의 집착에 활시위를 멈추라 한다 그래 그래 지금 난, 그대의 환영(幻影)에 백기를 꽂고 이밤, 붕어와 벗이 되어 쇄주 잔을 들고 허무의 불꽃을 피운다

김용주 2022.07.01

아름다운 이별3 / 김용주

아름다운 이별3 [김용주] 내 눈에 별이 내려와 지친 영혼 깨우니 그리움은 허상으로 남아 갈피 못잡는 내 마음 초생달 노젓어 은하수 별밭을 헤멥니다 그대 옷자락 잡지 못한 이별의 아픔은 사랑의 반전속에서 추억의 그림자를 별빛 눈물로 씻어 냅니다 처절한 삶 두려워 내육신 한줌 재가 되련만 희미한 반딧불 밝혀 또 하루 생을 연명하네요 그립던 이여 이율배반의 아픔을 지우고 좋은이 만나 부디 행복하게 사세요 정녕, 사랑했습니다 , .

김용주 2022.06.25

아름다운 이별2 / 김용주

아름다운 이별2 / 김용주 칠흑같은 어둠의 밤, 별빛 눈물이 은하수 밤하늘에 다다름은 불나비가 불빛을 쫓듯 욕망의 늪에서 두 날개를 펄럭이는 그댈 한사코 잡지 못함은 빈손, 텅빈 지갑의 아픔이었다 그대가 야릇한 미소 띄우며 비수같은 눈초리로 폭탄적 작별을 고할 적엔 내 심장을 도려내는 정녕, 악의축 사랑이였다 그댄 변산 바람꽃, 이 밤 사랑의 연을 끊으면서 흐르는 눈물은 상흔이 아직 아물지 않은 까닭이다 이젠, 아름답게 이별할 시간 난, 달빛을 품은 그림자로 그대가 행복하길 소망하련다 .

김용주 2022.06.07

내 자신을 뒤돌아 보고 / 김용주

내 자신을 뒤돌아 보고 [김용주] 내 자신의 교만함이 타인을 모자라게 생각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타인을 과소 평가하기 전에 내 자신부터 먼저 좀 부족했었나 뒤돌아 보고 타인의 미숙한 점을 아름다운 마음으로 헤아려 주고 다독다독 거리면 인격과 미덕을 두루 갖춘 진실한 사람이고, 사회나 직장에서 존경심과 신뢰감이 승화되어 저절로 추앙을 받습니다 .

김용주 2022.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