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송

[누가 할머니를 죽였나?] Qui A Tue Grand-Maman

김용주 시인 2016. 5. 1. 11:37


Qui A Tue Grand-Maman

[누가 할머니를 죽였나?]

할머니가 살았던 시절에,
정원에는 꽃들이 피어올랐지.
세월은 흐르고. 기억들만이 남았네.
그리고 네 손엔 더 이상 아무것도 남지 않았지.

누가 할머니를 죽였나?
세월인가, 아니면
더 이상 여가를 보낼 시간이 없는 사람들인가?
라라라 ...

할머니가 살았던 시절에,
침묵만이 들려왔네.
나무 위엔 가지들이, 가지 위엔 나뭇잎들이.
나뭇잎 위에 새들이 노래했었네.

누가 할머니를 죽였나?
세월인가, 아니면
더 이상 여가를 보낼 시간이 없는 사람들인가?
라라라 ...

불도저가 할머니를 죽였어요
굴착기는 꽃밭을 갈아엎었어요
이제 새들이 노래할 곳은 공사장뿐이네요
그 때문에 사람들이 할머니의 죽음을 슬퍼하는 건가요?

라라라라라

누가 할머니를 죽였나?
세월인가, 아니면
더 이상 여가를 보낼 시간이 없는 사람들인가?
라라라 ...






5월은 1년 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지만

우리는 그 아름다움을 활짝 누리지 못하고

가슴 한 구석 아픔을 느끼는 비창한 계절이 되기도 한다.


이 노래는 실제 프랑스에서 개발에 의해 희생된 할머니

'루시엥 모리스 Lucien Morrisse'의 자서전적인 노래이다.


이 노래는 우리나라의 철거민 마을같은

프랑스의 재개발 지역에서

할머니가 자신만의 자그마한 정원을 지키기 위해 반대를 하다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게 된 사건을 돌이키며

그를 추모하는 뜻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나는 이 노래를 들을적마다 유럽 <프라하의 봄>을 떠올린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죽어간 <프라하의 봄>


우리나라에서도

이 노래를 5월의 광주 항쟁 민중가요로 탄생된 바 있어

당시의 분노와 슬픔이 그려진다


-블랙홀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