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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속 죄 / 여 현 옥

김용주 시인 2010. 8. 2. 10:16

속 죄 

 여 현 옥(呂 賢 玉)

  
산 허리에 안겨
이지러져가는 달빛도 보지 못하다가

깊은 골짜기까지 찾아든 봄바람에
가슴을 열고
나의 존재를 물었다

그 깊은 곳에 추함이 있다고 한들 어떠랴
그 속에 웅크린 불씨 하나 있어
뜨겁게 타오를 수 있는 불꽃이라면
어찌 아름답지 않으랴

난초잎 하나 푸른 촉을 내민다
마음속 허물 한 꺼풀 벗는다.

이제까지 살아온 나의 삶에서(김 용찬 곡/김 치경 찬양)

출처 : 시와 음악과 사랑이 있는곳
글쓴이 : 김 치 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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