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과 함께

백학 / 겨울바다

김용주 시인 2017. 11. 3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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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학(Cranes)

내게는 이따금씩 다음과 같이 생각되곤 한다.
피비린내 나는 들판에서 돌아오지 않은 병사들이
언젠가 우리 조국 땅에 묻히지 않고, 백학으로 변해버렸다고.

그들이 저 아득한 시절부터 지금까지
날아다니며 우리에게 노래를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하늘을 바라보며, 그렇게 자주 그리고 슬프게
말을 잊는 것은 그 때문이 아닌가?

때가 오면, 백학의 무리와 함께
나도 저 회청색 안개 속으로 흘러가리라,
하늘 아래 새처럼, 지상에 두고 온 당신들 모두의
이름을 소리내어 부르며.

 

 

젊음의 추억이 숨쉬는 블랙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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