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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의 변천사

김용주 시인 2018. 9. 2. 16:15


우리집 마눌님이 부르는 내 이름의 변천사 ㅋㅋ



내 이름의 변천사


“석진씨! 오빠! 아빠!”
“여봉~! 자기야! 예은 아빠! 소갈딱지씨!”  “!”
 
결혼 초에서부터 백수가 된 오늘까지
우리 집 마눌님이  나를 향해 부르는

내 이름의 화려한 변천사다.
마지막의 !”가 절정의 하이라이트다.

울어야 할까? 슬퍼해야 할까?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을까? 
 

“지금 뭐라고 했어? 당신! 야’라니? 내가 ‘야’야?”
버럭 남편답게 소리를 꽥 지르려는 순간


“어머? 내가 ‘’라고 불렀어?

미쳤나 봐, 내가.”
여우 같은 마눌은 미쳤다는 말로

자신의 입술을 때리며  슬쩍 위기를 모면했다.

아마도 마음속에선

난 남편을 향해 얼마나 하고 싶었던 말일까? 
 

그래, 결코 마눌을 탓하지 말자.
세월 따라서 남편을 부르는 이름도 달라져 가는

이놈의 세월을 탓하자.


[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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