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의 여유

내 마음 비우면 그땐

김용주 시인 2019. 1. 14. 20:14

    내 마음 비우면 그땐/ 김용주 혼자 잘 살겠다고 뾰족한 칼끝으로 내 심장 겨누면 되나 제 무덤 파는 어리석움 자승자박이지 뭐, 나의 울부짓음은 저 악마의 탈쓴 인간을 잡아다가 활활타는 장작불꽃으로 풍장시킬까 말까 갈등, 온 세상은 차디찬 눈송이가 빙판 길 만들어 노년의 갈길이 미끄럽구나 번뇌속에서 내 눈물의 흔적을 따라가면 사랑의 잔영이 흐르고 내고향 조약돌 반짝이는 냇가를 건너면 아늑한 초가집이 보이고 산새가 노래하 듯 첫사랑이 살갑게 반겼는데 나 그리워지네 그녀가 어느집 할미가 되었을지라도 아무렴 어떨까 난, 안부를 물어볼거야 그리고 초야에 묻히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