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런것이 사랑이란다
시인 / 박형서
나에게 너를 맡긴 마지막 사랑인데
울고 있는 네 아픔을 안을 수 없음에
네 깊은 사랑 앞에 고개를 숙인다
너의 아픈 삶의 짐을 덜어야만 하는건데
네 곁을 서성이며 내 아픔만 헤아릴 뿐
삶의 거친 고난 앞에 너만을 바라본다
이기적인 내 사랑을 외면하고 싶으련만
내 몸을 일으켜줄 네 손길만 기다릴 뿐
가파른 계단에서 지친 너를 바라본다
너를 위해 내 자신을 버릴수 없음은
안개를 닮아버린 슬픈 사랑 때문이다
안개속을 헤매다 안개에 갇힌다
나를 위해 너를 버린 그런 사랑인데
나는 그저 목마른 가을나무 가지처럼
빗줄기로 나를 적실 너만을 기다린다
산다는게 이렇게 힘겨운 그 까닭에
너를 향한 내 사랑이 사랑일 수 없음에도
가증스런 내 사랑을 숨기면서 전한다
어디선가 쓸쓸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래, 그런 것이 사랑이란다.....
이기적인 그 사랑이 사랑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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