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좋은글

할아버지의 커피 한잔 / 시인 미랑 이 수 정

김용주 시인 2011. 6. 25. 17:01

       

       

      할아버지의 커피 한잔

       

                     시인 / 미랑 이수정

       

       

      한 방울 두 방울

      여과지 아래 아롱지던

      추억 속의 커피

      이제는 머신에게 자리를 내주고

       

      마시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

      영롱하게 빛이 나는

      오색의 방울도

      이제는 지나간 이야기

       

      기쁨도 슬픔도

      말없이 품고 사시던

      할아버지의 커피 한 잔

       

      시간이 지나가도

      여전히 살아 숨쉬는 추억들

      검은 향기 속에 살아나고

       

      커피를 내리시던 모습

      소리없이 흐르던 땀방울,눈물

      희미한 어둠 속에 홀로 고뇌하던

      할아버지의 블랙 커피

       

      추억이란 이름 속에

      자아내던 향기

      아직도 내 코를 자극하지만

      할아버지는 어디로 가셨는지

      여과지만 남아 기다립니다.

       

      서산에 지는 해를 바라보며

      오늘은 커피를 내립니다.

      오늘 하루 힘들게 보내신

      아버지에게 드리기 위해

             미랑 이수정 시인 시낭송가

             국회에서 시 낭송 하면서

 

흐르는곡 : 배호 / 향수 外 18곡 연속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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