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커피 한잔 시인 / 미랑 이수정 한 방울 두 방울 여과지 아래 아롱지던 추억 속의 커피 이제는 머신에게 자리를 내주고 마시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 영롱하게 빛이 나는 오색의 방울도 이제는 지나간 이야기 기쁨도 슬픔도 말없이 품고 사시던 할아버지의 커피 한 잔 시간이 지나가도 여전히 살아 숨쉬는 추억들 검은 향기 속에 살아나고 커피를 내리시던 모습 소리없이 흐르던 땀방울,눈물 희미한 어둠 속에 홀로 고뇌하던 할아버지의 블랙 커피
추억이란 이름 속에 자아내던 향기 아직도 내 코를 자극하지만 할아버지는 어디로 가셨는지 여과지만 남아 기다립니다. 서산에 지는 해를 바라보며 오늘은 커피를 내립니다. 오늘 하루 힘들게 보내신 아버지에게 드리기 위해
미랑 이수정 시인 시낭송가 국회에서 시 낭송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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