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풍물

이년 저년 별난 년 많네....ㅎ

김용주 시인 2011. 7. 31. 17:41

 

별난 년 다 보겠네...ㅎ

   둥근 잎 멍석 깔고 가시로 무장한
'가시 연'


       연잎 뚫고  꽃대 똑바로 세운
'뚫은 연'

       꽃대 높이 올려 키 자랑하는
'고고한 연'

      잘난체 꼿꼿이 선
       '거만한 연'


      홀로 꽃대 올려 잘난 체 폼 잡지만
'외로운 연'

     연잎 뒤에서 살포시 꽃잎 연
'숨은 연'


      졸리움 참지 못해 비스듬히
'누운 연'

  기댈 곳 놓쳐 바람에
'자빠진 연'

   이슬비 함빡 먹고 다소곳이
'고개 숙인 연'

  둘이 나란히 정답게 꽃대 올린
'쌍 연'


 도란도란 이야기 꽃피우는
'네쌍 연'


 양귀비 보다 고운 꽃잎 장미꽃 보다 화려한
'멋진 연'


 우유빛 같이 티 없이 순백한
'깨끗한 연'

 인당수에 둥실떠 심청이 싣고 온
'심청 연'


 꽃대 감추고 물 위에 꽃을 띄운
'동동 뜬 연'

 가까이 손잡으려 애써도 자꾸만 멀어지는
'멀어진 연'


 꽃잎 하늘 거려 벌나비 불러 모아
'씨 받은 연'

겹겹이 꽃잎 열고 예쁜 꽃 수놓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