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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냥 왔지요 / 개좀 보이소...ㅎ / 요상한 좌변기

김용주 시인 2012. 3. 2. 22:46

 

그래서 그냥 왔지요 

   

괜찮게 사는 시골의 어떤 가정에서,

 

그녀석의 아버지가 병들어 일가의 어른들이
약을 지어오라고 한약방으로 보냈다.
 
얼마 후에 빈손으로 돌아왔기에
왜 약을 안 지어왔느냐고 물으니,
“가보니까 약방장이가 건을 쓰고 있던걸요.
 
제 부모 병도 못고치는데 남의 부모 병을 고치겠어요?
 

    

 

그래서 그냥 왔지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그녀석에게

 

명당자리를 잡아  산소를 써야 한다고
지관에게 보냈더니 혼자 돌아왔다.
 
왜 지관을 데리고 오지 않았느냐고 물으니, 
“가보니까 지관이라는 사람이 오막살이에 살고 있던걸요.
 
복 받을 명당자리를 알면
저 부자 될 자리를 왜 못 찾았겠어요?

 

 

   

그래서 그냥 왔지요.”  

  

 그 녀석에게

 

아이가 커가니, 집안 어른들이 사람이

 

 배만 부르면 사는 것이 아니니
글을 가르치라고 하여 아들을 데리고

 

서당에 갔다가 그냥 왔다.

  

이유를 물으니,

 

“서당에 가보니까 훈장이라는 사람이 그 꾀죄죄한 모습이라니,
 
글 배워서 그렇게 살려면 뭐하러 배워요.”

 

 

 

                  그래서 그냥 왔지요..ㅋ

 

 

 

 

개좀 보이소...ㅎ

먹이 쟁탈전

 

 

 

이런 좌변기에서

일볼때는 어떤기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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