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좋은글

헤어짐의 갈림길... 홀로 울었다

김용주 시인 2012. 12. 18. 13:06

       

       헤어짐의 갈림길... 홀로 울었다

 

        기대고 의지함이 어리석음 이었던가 

        동행의 약속들이 사막 길을 맴돌았다

        그녀는 새장을 떠나  새가 되고 싶다며

        이름모를 그 숲 속의 먼 길을 돌아서...

 

        당신이 외로워서 온 몸을 떨 때

        떠남의 원점으로 다시 찾아 오겠다는

        울음 섞인 목소리를 애타게 전한다

 

        첫 만남의 설레임도 진정 사랑이고,

        정녕 이별마저 사랑인 그 까닭을

        이젠 후회하며 깨달을 수 있었기에...

 

        그래,쓰디 쓴 미움들도 사랑이고

        아린 애증마저 사랑인 그 이유를

        무언가를 내려놓고 깨어지면서  

        스스로 그 의미를 헤아려 갔지만

 

        사막 위에 홀로 남아 눈물을 삼킨 순간

        비로소 잃고 나서 소중함을 간직하는

        사랑의 그 감동이 내 가슴을 때렸다

 

        혼자서 그림자와 외진 길을 걷는데

        사막하늘 반달이 지친 나를 따라왔다

        짝을 잃은 반달이 둥글게만 보인 것은

        오랜 세월 걸어온 동행의 환상이리라

 

        이미 그녀는 떠나고 사랑만 남아있다

        동행의 세월이 너무나 길고 정겨워서

        긴 여정의 시간만큼 가슴앓이 하련만...

 

        어디론가 기차타고 떠나고 싶어서

        열차에 몸을 싣고 사막을 탈출하며

        차창 밖의 간이역을 스쳐가고 있었다

 

         * 박형서 시집에서 블랙홀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