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포토영상, 유머

딱 걸렸쓰...!!!

김용주 시인 2010. 3. 17. 00:39

 

 

 

나는 내 코고는 소리에 놀라 잠이 깨었다.

남편을 슬쩍 봤다. 자고 있길 바라면서...

그러나
'헉'
...깨어있다...개망신이다.


근데 잠깐만.....

어둠이 내린 새벽 한시.....

이 인간이 깨어 있는 게 아니라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게 아닌가?

뇌리를 스쳐가는 예리한 육감...분명 여자다.....


손톱에 날이 선다...내용은 안 들리지만 전화의 목소리는 뇬이 맞다.

난 계속 잠든 척 했다.

남편은
'네'
라고 했다...지금 마누라 자는지 물어봤겠지?


다시
'네'
라고 대답한다.

년이 콧소리로 사랑 하냐고 물어 봤을 거다.

그리고 지금 나올 수 있냐고 물어 보겠지..

역시 남편은
'나갈께요'
라고 대답한다...개쒜이...


넌 딱 걸렸어...

남편이 옷을 걸치고 나가려 할 때, 난 뒤통수에 대고 말했다.


" 어떤 년이야?"



" 옆집 아짐마."


남편은 현장을 들켰다는 걸 알았는지 순순히 불었다.

남편이 인정하자 울컥하고 화가 치민다.

넌 디졌어..... 씁쌔야..

" 이 나쁜넘아 왜 하필 옆집 순영이 엄마야? 크어억..

내가 그년보다 못한 게 모야?"



" 뭐라는 거야.. 금방 빼고 올께.."


" 뭐? 금방 하고 온 다구? 금방 하고 와? 이 씁새야...

지금 나가면 다신 못 들어와! 끝이야..왜 나가. 왜 나가. 왜나가?"



" 왜 나가냐구?"


"그래 나뿐놈아!"


난 바락바락 최후의 경고를 날렸다.

그러나 난 남편의 한마디에 침대에 찌그러져서 숨도 제대로 못 쉬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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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 빼달란다. 이 화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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