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좋은글

삶과의 긴 로맨스

김용주 시인 2014. 3. 30. 07:41

 

삶과의 길고 긴 로맨스

 

삶, 그랬습니다

 

그것은 언제나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준 적 한번 없고

 

내가 가고픈 길로

가고 싶다 이야기할 때도

가만히 있어준 적

한 번 없습니다

 

오히려 늘 허한 가슴으로
알수없는 목마름에
여기저기를 헤매게만 했지요.

 

삶, 그랬습니다.

 

돌이켜보면

나는 늘 내가 준 사랑만큼
삶이 내게 무엇을 주지 않아
적잖이
실망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디 그런 사람이

나뿐이겠냐 하는 생각에

 `그래도....` 하며

늘 다시 한번 고쳐 살곤 했지요.

삶은 늘 그렇게 내 짝사랑의 대상이었습니다.

오늘도 나는 실망만 하고 살지라도 이미 나의 습관이 되어버린 그 일을 그만 둘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조금은 외롭고, 조금은 슬프고, 조금은 아플지라도

그 삶과의 길고 긴 로맨스를 다시 시작해야겠지요.

 

-좋은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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