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노래

뜨거운 침묵 / 최희준

김용주 시인 2016. 4. 25. 08:15

 

 

 뜨거운 침묵 / 최희준 

 

모래알 같이 많은 사람들

하필이면 왜 당신이었나

싫어서도 아니고 미워서도 아니다

너무나 너무나 벅찬 당신이기에

말없이 돌아서 조용히 가련다


별 같이 많은 사람들

하필이면 왜 당신이었나

잘 생겨서 아니고 잘 나서도 아니다

그렇게 그렇게 높이 뜬 당신이기에

고개 숙여 걸으며 두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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