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좋은글

잃어버리고 사는 것들

김용주 시인 2015. 8. 13. 09:44

 

잃어버리고 사는 것들

 

건물을 높아졌지만 인격은 더 작아졌다

고속도로는 넓어졌지만 시야는 더 좁아졌다

소비는 많았졌지만 더 가난해지고

더 많은 물건을 사지만 기쁨은 줄어들었다

집은 커졌지만 가족은 더 적어졌다

 

 

더 편리해 졌지만 시간은 더 없다

학력은 높아졌지만 상식은 부족하고

지식은 많아졌지만 판단력은 모라란다

전문가들은 늘어났지만 문제는 더 많아졌다

약은 많아졌지만 건강은 더 나빠졌다

 

 

너무 분별 없이 소비하고  너무 적게 웃고,
너무 빨리 운전하고  너무 성급히 화를 낸다.
가진 것은 몇 배가되었지만  가치는 더 줄어들었다
말은 너무 많이 하고 사랑은 적게 하며
거짓말은 너무 자주 한다.

 


생활비를 버는 법은 배웠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는 잊어버렸고

인생을 사는 시간은 늘어났지만
시간 속에 삶의 의미를 넣는 법은 상실했다.

달에 갔다 왔지만 길을 건너가

 


이웃을 만나기는 더 힘들어졌다.

외계를 정복했는지 모르지만  우리 안의 세계는 잃어버렸다

공기 정화기는 갖고 있지만 영혼은 더 오염되었고
원자, 분자는 쪼갤 수 있지만 편견을 부수지는 못한다
유혹은 더 늘었지만, 열정은 더 줄어들었다.

 

 

키는 커졌지만 인품은 왜소해지고
이익은 더 많이 추구하지만 관계는 더 나빠졌다.
여가 시간은 늘어났어도 마음의 평화는 줄어들었다.
더 빨라진 고속 철도
더 편리한 일회용 용품들
더 많은 광고 전단

그러나 더 줄어든 양심 .
그리고 더 느끼기 어려워진 행복

 

 - 좋은 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