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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중년 남자의 절규 - 나는 이렇게 살아야 하나요 ?

김용주 시인 2010. 6. 12. 00:34

                                                                                                   

 

어느 중년 남자의 절규

나는 이렇게 살아야 하나요?

 

 
 



신혼적 

와이프가 설겆이 하고 있을때 

뒤에서 꼭 껴안아 주면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설겆이 중에 뽀뽀도 하고 ...그랬습니다. 


 지금은 설겆이 할 때 뒤에서 껴안으면

 바로 설겆이 꾸중물이 얼굴에 튕깁니다

 

 

 

 신혼적엔 

월급날엔 정말 반찬이 틀렸습니다. 

반찬이 아니라 요리 였습니다.

  지금은 월급날 '쥐꼬리 같은 돈으로 사네, 못사네' 

하면서 바가지 긁히며 쪼그려 앉아 밥먹습니다.

 

 

 

 신혼때 

충무로에서 

영화보고 수유리까지 걸어오며 

절반은 업고 오기도 했습니다.
  엊그제 '자, 업혀봐' 하며 

등내밀었더니 냅다 등을 걷어차였습니다. 

엎어져서 코 깨졌습니다.

 

 

 

 신혼땐 집에서

 밤샘작업 한다치면 같이 잠안자며 야식까지 해주고 했습니다.
지금 집에서 밤샘작업 하다가 밥차려 먹을라치면 슥~ 나와서는 

'부스락 거리는 소리 시끄럽다' 며 조용해라고 협박하고 

방문 '쾅' 닫고 들어 갑니다.

 

 

 

 신혼때는 

다시 태어나도 나랑 결혼한다 했습니다.
 지금은 당장이라도 찢어지고 싶답니다.

(자식 때문에 참는답니다)

 

 

신혼땐 

내가 새로운 일을 시도한다고 하면 

적극 찬성하고 밀어주었습니다.
 지금은 새론일 한다 말꺼내면 맞아 죽습니다.

(그나마 없는 살림 많이 말아 먹었던 죄가 있었으므로..)

 

 

 

 
내가 이렇게 글쓰게 된 결정적이 동기


 
밤에 아들은 잠들고 누워서 책을 보고 있었습니다. 
   와이프가 내 옆에 있는 리모콘 달라고 하길래 

'뽀뽀해주면 주지~' 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리모콘으로 입술을 무지 아프게 맞았습니다. 
   뽀뽀해달라고 한게 그렇게 큰 죄인지 진짜 몰랐습니다. 
   아직도 입술이 얼얼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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