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의 여유

그리운 사람이기를

김용주 시인 2016. 4. 5. 21:42


그대


세상에서 가장 고운 빛깔들이

  일제히 가슴 안으로 쏟아져 들어와
내 심장 파고들어 핏줄 타고 돌고 돌다

찌든 마음 곱디곱게 물들게 했던 시간

세월이 아무리 지난다 해도

 변치 않는 색깔로 꽃들이 피어나듯
바래지 않은 그 빛깔로 다시 피어나

내게 그리움 가져다줄 사람

묶은 잡지처럼 덮어져 버릴 시간
이제는 소용없어 버려진 줄 알다가도

 어느 날 새록새록 고개 들고 일어나
말없이 기억의 손 잡아끌고 나서면

마음 닿는 길에서 우리 서로 만나기를
생각만 해도 한없이 좋은 사람

지쳤던 날에도 떠올리면

힘이 솟고 살다가 마음 상해 울고 싶은 날
이름만 불러봐도 상한 마음 달래지며
이 세상 어디서든 내내 그리운 사람이기를


월간 좋은 생각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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