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좋은글

아버지의 노을

김용주 시인 2016. 8. 17. 06:48

아버지의 노을

낮게 해 지는 저녁
작은 의자에
휘어진 못처럼 앉아 있던 아버지
얼마나 많은 신음을
석양으로 넘기셨나요?
 
- 한순의 시〈아버지의 노을>전문에서 -
 
그렇습니다
우리네 아버지들은
때론 신음소리도 내지 못합니다.
소리를 내는 순간 모든 것이 무너져 버린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목 울대 안으로 삼키고
또 삼키며 붉은 노을을 바라봅니다.
내일 다시 떠오를 붉은 태양을
미소로 기다립니다.

-젊음의 추억이 숨쉬는 블랙홀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