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좋은글

눈꽃 / 시인 여현옥

김용주 시인 2016. 8. 21. 20:10
 눈꽃
                       여현옥
그 모진 바람이
나를 깨우기 위해
끝없는 염문을 쏟아내는 것이  
살아 있는 것들에게
쉼을 주기위한
신의 은총이라면, 
나뭇가지에
부는 실바람에도 
자지러지는 하얀 미소,
그 무리속의 한 잎 꽃잎이라도 좋다 
쏟아지는 눈부신 겨울 빛에 
싸늘한 바람 한 줄기 지나면  
서리꽃처럼 소름이 돋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