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노래

애인 / 이동원

김용주 시인 2017. 2. 11. 13:03

 

 

애인/이동원

누가 지금 문밖에서 울고 있는가
인적 없는 산혈의 묘비처럼
세상의 길들은 끝이 없어
한번 엇갈리면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것

 

그대 메마른 바위를 스쳐간
고운 바람결 그댄 내 빈 가슴에
한 등 타오르는 추억만 걸어 놓고

어디로 가는가

 

그대 어둠 내린 흰 뜰의

한 그루 자작 나무
그대 새벽 하늘 울다 지친
길 잃은 작은 별


 

그대 다시 돌아와 내 야윈 청춘의 이마 위에
그 고운 손 말없이 얹어 준다면
사랑하리라 사랑하리라 더 늦기전에


그대 새벽 하늘
울다 지친 길 잃은 작은 별
그대 다시 돌아와 내 야윈 청춘의 이마 위에
그 고운 손 말없이 얹어 준다면
사랑하리라 사랑하리라 더 늦기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