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카

아와유키노히토 / 마키코토미

김용주 시인 2018. 1. 5. 08:47


아와유키노히토 / 마키코토미

당신과 겨울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담설의 연인 - 마키코토미


저무는 거리를 얇은 눈이 내리덮어요

당신은 지금 똑같은 미소를 지으며

잘 지내냐고 내게 묻는군요

시계에 신경쓰면서

자주 눈을 내리뜨고 앞머리를 쓸어 올리는

그 버릇이라면 변하지 않았지만

왼손에 빛나는 반지가

지난 세월을 말해주고 있네요

미움과 흡사한 기분이 조용하게

내 가슴에 눈을 내리게 하는 것은

당신에게 등을 돌린 그 날의

멋대로의 내 행동을 용서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어깨에 떨어진 하얀 조각들은

먼 과거에 저질러 왔던 죄를

당신에게 속죄하기 위하여

꼭 다시 한번 만나게 한 것이에요

외로움이 아니에요. 아픔이 지금도

마음속을 계속 적시고 있어요

당신이 준 깊은 사랑을 깨달아버리고 나서부터는


후 렴

미움과 흡사한 기분이 조용하게

내 가슴에 눈을 내리게 하지만

이제 쌓이지 않아요. 당신의 사랑은

차갑고 그저 허무해


-젊음의 추억이 숨쉬는 블랙홀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