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노래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안 사줬다아

김용주 시인 2019. 9. 5. 20:45




인생은 나에게 술한잔 사주지 않았다
[정호승]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 끝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털 털어

나는 몇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하여 단 한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그런 날에도
돌연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날이 청명해서 - 한 잔
날이 궂으니 - 한 잔 
꽃 피었으니 - 한 잔
마음이 울적하니 - 한 잔 
기분이 경쾌하니 - 한 잔


첫잔은 - 술을 마시고,
두잔은 - 술이 술을 마시고,
석잔은 - 술이  나를  마신다.

난 ,이래서 맨날  술을 마시나 보다


-블랙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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