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숨겨진 사랑이었습니다 (3)
글 / 시인 박 형 서
그녀는 중환자실 밖에서도 나를 지키며 오직 지독하고 뜨거운 사랑 하나로만 촛불 같은 내 생명을 붙들고 있었지만 세찬 바람이 불어와 촛불은 팔랑거리고 나는 체념하며 서서히 잠들어 갔습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망각의 잠속에 머물렀을까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다면 그것은 이별인데 죽음 같은 깊은 잠에서 나는 서서히 깨어나 남은 삶을 돌려준 그녀를 바라보았을 때 당신의 사랑이 내 생명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는 후회의 삶이지만 당신의 숨겨진 사랑, 내겐 그 사랑이 있어서 이젠 나도 당신의 생명을 지킬 수 있습니다
젊은 날의 영웅처럼 그렇게 살고싶은 야망에 오직 권력의 훈장만을 가슴에 달고 싶어서 그 많은 세월을 법서에 깊이 묻혀 살았건만 나를 지킨 그녀의 숨겨진 사랑만 남았을 뿐 이기심과 탐욕의 지친 삶을 내려놓습니다
죽음의 늪에서, 사랑은 남은 생명을 주었고 지독한 그 사랑이 당신임을 깨달았습니다 숨겨진 사랑이 당신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뒤돌아서 떨구던 당신의 눈물, 사랑입니다 애타게 간구하던 당신의 기도, 사랑입니다 나를 위해 지워버린 당신의 세월, 사랑입니다 돌려받은 내 삶은 당신의 숨겨진 사랑입니다 눈물,기도,세월. 모두가 그녀의 사랑입니다
휘청거리는 내 팔을 붙들고 병원문을 나서면서 연약해진 나를 보며 전하던 " 당신, 사랑해..." 떨리는 그 목소리, 당신의 숨겨진 사랑입니다 은은하게 들려오는 구원의 종소리, 사랑입니다
생명보다 더욱 진한 사랑이 기도로 남았기에 성탄절 전야를 맞으며 사랑의 시를 남깁니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사랑의 불빛이 깜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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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 fall in love again - Jessica simp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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