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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숨겨진 사랑속에 머물렀다 (2) - 글 / 시인 박 형서

김용주 시인 2011. 1. 8. 01:09

 

 

 

 

우리들은 숨겨진 사랑속에 머물렀다(2)

 

                      글 / 시인  박 형 서

 

 

신비스런 사랑의 환상이 사라질 것 같아서

 

우리들은 서로가 숨겨진 사랑 속에 머물렀다

 

참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사랑으로 남고 싶어

 

바람으로 달빛으로 그리고  한 마리 작은 새로

 

너에게 살며시 다가서서  네 겉에 머물렀다

 

 

환상속의 내 사랑을, 홀로 간직하기 위하여

 

너를  향한 사랑의 독백들은 가슴속에 숨긴다

 

눈 감으면 보여지고,  눈을 뜨면 홀연히 사라지는

 

너는 정녕 누구이기에, 지친 나를 위로하는가

 

 

내가 너에게 진한 그리움의 바람으로 다가서면

 

너는 나에게 깊은 기다림의 바람으로 다가온다

 

 

나를 위해 짙은 그림자로 내 곁을 서성이는

 

나를  닮은 분신  같은  네가 존재하고  있기에

 

그 많은 고통의 세월들을 인내하며 다스리며

 

내려붓는 시련의 빛줄기를  가슴으로 안았었다

 

 

고난의 벼랑 끝, 체념하며 무릎 꿇던 날에도

 

내가 지친 바람 되어 너를 향해 달려가  듯

 

너는 나를 향해 조용히 따뜻한 바람으로 다가와

 

포기하며 쓰러져 가는, 약한 나를 감싸 안았다

 

 

힘겨울  때 잡아주고 위로하는 따사로운 네 손이

 

창백한 내 얼굴의 눈물을 함께 울며 닦아 낸다

 

환상속의 너는 누구이기에, 지친 나를 감싸면서

 

내가 깊이 잠들면 말없이 바람으로 사라지는가

 

 

너를 찾으려고, 바람이 떠난 길을 바라보련만

 

환상속의 네 얼굴은 그저 바람 닮은 환상일 뿐

 

네에게 너는 없고, 사랑의 환상만 남아있다

 

만나면 아픈 이별과 슬픔, 쓰라림만 있기에

 

우리들은 바람으로, 환상의 사랑속에 머물렀다

 

 

네가 오고, 내가 가는 바람의  길은 그리움이다

 

사랑은 고난의 골짜기, 눈물의 게곡을 지나기에

 

깊은 그리움과 기다림 그리고 환상으로 남아서

 

서로를 지켜주는 바람으로 눈물겹게 다가서다

 

 

우리들은 바람과 환상의 숨겨진 사랑으로 남았다

 

그것만이 바람으로 다가서는 사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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