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눈 속의 그림자
시인 / 미랑 이수정
그를 사랑했습니다 그도 그를 그리 했습니다
그러나 회자정會者定離리라 더니 봄 눈속 발자국만 남긴 채 어느날 갑지기 소리없이 멀리 멀리 그는 갔습니다.
그를 보낸 뒤에도 하루가 멀다고 봄날 저물녘 하얗게 눈 덮인 산을 시나브로 홀로 오르내리곤 했습니다.
그후 아주 떠난 줄 알았던 그가 그림자처럼 이렇게 제 곁을 맴돕니다.
사모의 정은 갈수록 샛별처럼 빛나 어두움 속에서도 그리움의 등불이 되고 머리위에 흰 벚꽃 제아무리 날려도 추억의 은하수는 더더욱 은은 합니다.
해마다 봄눈이 올 때면 실버들로 너울대는 연둣빛 그리움 몸 비록 없어도 오늘도 같이사는 그는 영영 꺼지지 않는 등불입니다
|
'시인,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0) | 2011.05.22 |
---|---|
사랑은 빈의자로 남았습니다 - 작가/ 박 형 서. (0) | 2011.05.20 |
포도주 너를 마시며 - 시인 / 미랑 이수정 (0) | 2011.05.18 |
쓸쓸한 포구의 포장마차에 머물렀다 / 작가 박 형 서 (0) | 2011.05.17 |
아름다운 대화법 (0) | 2011.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