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빈 의자로 남았습니다
시인 박 형 서(글) 시인 블 랙 홀(편)
결국 빈 의자로 남을 사랑이었기에 사랑하면서도 사랑 밖에 서 있었습니다
외롭고 아픈 사랑이었지만 미움과 원망 마저도 따뜻한 사랑으로 간직하렵니다
언제 부터인가 한 사람으로 남을 것을 이미 예감 했었기에 그토록 사랑하면서도 외롭게 사랑 밖에 서 있었습니다
너무나 가슴시린 사랑이었지만 고통과 애증 마저도 정겨운 사랑으로 간직하렵니다
그 많은 사랑의 기억들이 빈 의자에 낙엽이 수북히 쌓인 한장의 흐릿한 사진으로 남겠지만 살다가 힘겨울땐 문득 한 사람이 생각나겠지요
바람부는 가을날 낙엽쌓인 숲길을 걷다 홀로 남은 빈 의자를 바라보면
간직했던 그 눈물이 두 눈에 가득 고여들어 고개들어 하늘을 바라보며 눈물을, 그 눈물을 목으로 소리없이 삼키겠지요
그 많은 허무를 빈 의자에 내려놓으면서 그리고 사랑의 깊은 의미를 깨달으면서
|
'시인,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자들의 '폐경' (0) | 2011.05.24 |
---|---|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0) | 2011.05.22 |
봄눈 속의 그림자 - 글. 낭송 / 미랑 이 수 정 (0) | 2011.05.18 |
포도주 너를 마시며 - 시인 / 미랑 이수정 (0) | 2011.05.18 |
쓸쓸한 포구의 포장마차에 머물렀다 / 작가 박 형 서 (0) | 2011.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