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좋은글

커피 처럼 그리운 사람아

김용주 시인 2012. 3. 30. 01:51

         

 
 
커피 처럼 그리운 사람아
 
블랙홀1

사랑하는 사람들이
못 견디게 그리운 날엔
까맣게 타 들어간 알갱이
내 속마음인양 정겨울 때가 있습니다


뜨거운 물위로 떨어지는
알갱이 그 위에 하얀 물보라를
펼치는 부드러운 크림..
 

당신의 품속으로 스며드는 나인 듯
조심스레 떨어트려 봅니다.
 

맑고 투명하던 물이
검은빛으로 물들 때면
가슴 저리게 타 들어가는 그리움.
사랑은 빈잔 가득
차 오르는 기쁨인 것을
그리워서 한 잔 ...보고파서 한 잔...
 

 
쓸쓸해서 또 한 잔
그렇게 마셔대는 커피
온몸 가득 향으로 남습니다

 
그리움을 목으로 삼키듯
당신을 삼키며 삼킵니다



쌉스름한 맛이
당신이 주신 아린 맘으로
그렇게 그리운 이를 가슴 가득 삼킵니다.
 


커피 한 잔으로도

그리운 이를 삼킬 수 있다는 것을.

 

좋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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