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바람으로 다가서고 싶었다
블 랙 홀1
살아야 할 날들이 무척 힘겨운 까닭에 너의 가슴 속에 얼굴을 깊이 파묻고서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고 싶었지만 슬픈 모습 보이면, 너도 울 것 같아서 바람처럼 머물다가 바람으로 돌아왔다
산다는 게 힘들고, 발걸음이 무거워 매마른 내 눈가에 눈물이 번져들면 차가워진 내 가슴은 그저 바람이 되어 오직 너를 향하여 흘러가고 있었지
그 먼곳,숲 속에서 불빛이 비추인다 따사로운 가슴이 있을 듯한 느낌에 정겨운 한 사람이 기다릴 것 같아서 처연스런 내 모습은 여린 바람이 되어 네 창문으로 서서히 다가서고 있었다
사랑하면서, 한 마디 말도 전할 수 없는 왜, 그런 아름만을 간직해야 하는 걸까 사랑하면서도 사랑으로 머물 수 없는 눈물겨운 쓰라림이 아품으로 남겨진다
바람처럼 투명해진 사랑의 내 마음은 가슴에 간직된 네 영혼을 볼 수 있지... 네 사랑을 가득 담은 너의 영혼 속엔 나를 위해 기도하는 네 눈물이 있었다
바람의 가슴으로, 네 사랑을 감싸 안으며 햇살 속의 아름다운 네 얼굴을 바라보면 빛처럼, 그 종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왔다
가을, 너에게 오직 바람으로 남고 싶었다 바람, 너에게 정녕 가을로 머물고 싶었다
* 박형서 시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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