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좋은글

풋풋한 그녀의 눈길

김용주 시인 2013. 1. 8. 07:28

 

 

 풋풋한 그녀의 눈길

그녀의 눈길,
내게 내민 우아하고 고결한 손,
그녀의 실내복, 머리 모양, 목소리,
걸음걸이는 언제나 내 생활에 새롭고
신선하며 중요한 어떤 인상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다가 각자 자신의
일에 대해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침묵하곤 했죠.
혹은 그녀가 날 위해 피아노를 치기도 했어요.
왠지 나는 항상 소년처럼 사랑과 환희로
가득 차오르곤 했어요.


- 안톤 체호프의《사랑과 욕망의 변주곡》중에서 -


누구에게나
첫 사랑, 첫 만남의 순간을 기억합니다.
머리가 아닌, 가슴 안에 남아 있는 영상이
타임머신이 되어 첫만남의 순간으로 이끕니다.
사랑을 알게 한 사람. 사랑을 가르쳐 준 사람.
새로운 세상의 눈을 뜨게 해준 그 사람의
작은 숨결 하나까지도 추억으로 남아
지금 이 순간을 사랑과 환희로
가득 차오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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