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좋은글

'충공'과 '개콘'

김용주 시인 2013. 1. 11. 08:00

 

 

 '충공'과 '개콘'

'충공', 당신은 당연히
'충격과 공포'를 뜻하는 이 말을 모르겠죠.
시인인 당신은 이런 폭력적인 줄임말들을
심각한 언어훼손이라고 걱정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건 당신의 걱정일 뿐이고, 은교 또래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당신은 요즘 말을 못 알아듣는
늙은이로, '개콘'을 봐도 전혀 웃지 못하는
딱한 노인네로, 혼자 어려운 책이나 읽는
꼰대로 존재할 뿐입니다.

- 성수선의《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중에서 -


* '충공'과 '개콘'을 모르면
하루아침에 '꼰대'가 되는 세상입니다.
그런 말을 쓰는 젊은이들을 탓할 일이 아닙니다.
그들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친구가 되고 선생이 되어
'충공'과 '개콘'에 열광하는 그들에게 꿈과 그 너머의
꿈너머꿈을 심어줘야 합니다. 링컨학교를 거치면서
저도 요즘 '아충공'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충격과 공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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