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좋은글

옹달샘에도 기도방이..

김용주 시인 2014. 5. 21. 13:38

 







    기도방

     

    거울 떼고

    달력을 떼고
    옷걸이를 떼고
    전등을 떼고
    책을 내놓고
    그릇을 내놓고
    가구를 내놓고
    못을 뽑고
    홀로
    방에

    들어가다

     

    - 김정묘의 시집《하늘 연꽃》에 실린 시〈기도방〉(전문)에서 -

     

     옹달샘에도
    저만의 기도방이 있습니다.
    시간을 내려놓고
    생각도 내려놓고
    꿈도 내려놓고
    홀로 들어가
    눈을 감습니다.
    눈물이 납니다

     

    ♥블랙홀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