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좋은글

아프고 시린 사랑,

김용주 시인 2014. 7. 18. 20:52

 

 

 

 

아프고 시린 사랑

 

 

  

 

 

내가 바람일 때

너도 투명한 바람이었다

 

내가 외로운 바람으로

네 곁을 홀로 맴돌 때

넌, 따스한 그 바람으로

오직 내 안에 머물렀다

 

우린 서로 깊어진 사랑 속에

가을 닮은 바람처럼

스쳐가듯 그렇게 머물면서

 

오랜 기다림과 힘겨움의

아픈 기억만을 남긴 채

밤이되면 소리 없이

어디론가 새처럼 떠나갔다

바람처럼 살며시 다가왔

 

아쉽게 바람으로 멀리 떠나가는

그 시린 사랑이

가슴 속에 쌓여갈 때

 

내 사랑은 호수처럼 깊어지고

우리들은 서로의 영혼 속으로

말없이 강물처럼 흘렀다

 

14. 7. 18.

 

 

김용주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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