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좋은글

기다리는 마음 / 여현옥

김용주 시인 2016. 3. 24. 11:22

       기다리는 마음 
                                여 현 옥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한 줌 햇살이
       살그머니 얼굴을 내민다

       온갖 새들이 재잘거리며
       햇살과 숨바꼭질한다

       봄기운을 한아름 안고 달려온
       바람은
       풀잎귓볼을 어루만져보지만
       깊은 겨울잠속에 빠진 풀잎은
       깨어날 줄 모른다

       내맘속 깊이 묻어둔
       작은 소망 하나
       그 작은 소망 하나 싹틔울 봄은  
       오고 있는 걸까

       기다리는 마음
       바쁘기만 하다.
         


'시인,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믿음과 행동의 일치  (0) 2016.03.28
너의 이름은 / 이비아  (0) 2016.03.26
침묵 - 혀를 다스리는 기술  (0) 2016.03.24
한 걸음 물러서는 것   (0) 2016.03.22
그런 사람이면 / 여현옥  (0) 2016.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