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좋은글

너의 이름은 / 이비아

김용주 시인 2016. 3. 26. 07:44

 

너의 이름은 / 이비아

  

문득 생각하니

너에게 이름 하나 지어주고싶다


들꽃 핀 들길

억새풀꽃 하늘거리는 밭

태양이 부서지는 호숫가

그렇게 아름다운 길은

걸어갈 수 없는 거리

차를 타면 더 갈 수 없어

네가 있어야만 갈 수 있는 길이다 


너와 함께 달리면

세속에서 멀어지는 길

자유로운 날개를 펼치는 시간

울적함 날아가고 종달새처럼 가볍다


문득 생각하니

너를 뜻있는 이름으로 불러주고싶다

이름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법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이름이 주어질 때 의미가 생긴다

무생물도 이름이 있으면 더 소중하다


너의 모습은 무난한 무채색

무던하고 무공해의 날개에

파랑새의 기질을 가졌으니

마이 프랜드

너의 이름은

블루버드(Blue Bird)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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