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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간 이메일

김용주 시인 2016. 6. 22. 12:41

잘못간 이메일

약15여년전, 스마트 폰이나

카톡이 없던 시절에 있었던 일입니다


갓 결혼한 신혼부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맞벌이 이 부부는 서로의 직장이 너무 먼 나머지 

결혼 초부터 떨어져 살아야 했습니다. 

 


어느 여름 날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서로의 회사에서

두 사람의 장기출장 날짜가 겹쳐졌습니다. 

애틋한 이 부부는 잘 됐다 싶어

중간 어느 도시에서 만나 뜨겁게 사랑하면서

하룻밤을 지내자고 약속했습니다.

 

남편이 약속의 장소에 먼저 도착했습니다.

그 도시는 다른 지역보다

한여름의 더위가 더욱 기승을 부렸지만

그래도 그는 도착하자 마자

근사한 저녁식사를 할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을 예약하고,

호텔도 예약하고,

그렇게 멋진 하룻밤을 보낸 후

아침 산책을 함께 할 공원도 물색했습니다. 


 첨부이미지


당시는 폰이 없던 시절이라서

남편이 호텔 로비에서 아내에게 인터넷 메일을 보냈는데


 헐! 그러나 남편이

너무 들뜬 탓으로 나머지 이메일 주소를

잘못 입력해 버리는 바람에

그 메일 편지는 엉뚱곳으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하필이면 그 메일을 받은 사람은

그 날, 남편의 장례식을 치르고

막 집에 돌아온 어느 미망인이었습니다. 


슬픔에 잠긴 이 미망인이

그 메일을 보고는 그만 기절해버렸습니다.

옆에 있던 딸이 깜작 놀라서

황급하게 그 메일내용을 읽어봤습니다. 

거기에는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젊은 미망인 캐릭터가 헠헠


" 여보,

난 여기 무사히 잘 도착했소.

여기 도착하자마자

당신을 맞이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오.

당신이 어서 오기만을 기다릴 뿐이오.

빨리 와 주시오."


그리고 거기는 추신이 있었습니다.


추 신


"여보 나, 몹시 뜨겁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