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좋은글

사랑하는 것은 / 이해인

김용주 시인 2016. 6. 30. 11:33


사랑하는 것은 / 이해인


사랑하는 것은 창을 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가 오래오래

홀로 우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부드럽고 슬픈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합니다."


풀꽃처럼 작은 이 한 마디에

녹슬고 사나운 철문도 삐걱 열리고 길고

 긴 장벽도 눈 녹듯 스러지고 온


대지에 따스한 봄이 옵니다

. 사랑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강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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