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의 여유

[차 한잔의 여유 ] 내 마음을 내려놓고

김용주 시인 2018. 1. 13. 08:10

  

마음을 내려놓고

 

하얀 고독의 찻잔엔

나목 끝에 매달려 파르르 떠는
그리움 한 조각

 

세찬 바람도
마지막 남은 잎새 앞에서는
힘을 잃는다

 

 입술을 깨물고 밤새
그 떨림을 참아보았지만
연이 끊어지고서야
떨어지는 자유를 안다.

 

작은 풀릇 입에 물고
봄을 기다리는 애잔함,


단지 외롭다는 말로
이 겨울을 어찌 견뎌낼까.

 

바람처럼 가벼워진
그 잎새위에
내 마음 살며시 내려놓는다.


 

- 젊음의 추억이 숨쉬는 블랙홀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