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주

백년에 한 번 피는 꽃 고구마

김용주 시인 2017. 2. 3. 16:24

    고구마 꽃 / 김용주 백년에 딱 한번 나팔꽃 자태로 예쁘게 피어 나서 농심에게 행운을 안겨 주는 고구마 꽃 이른 아침, 꽃봉우리 활짝 터트려 벌과 나비와 사랑을 속삭이다가 날이 저물면 수줍은 아낙네 처럼 꽃술을 꼭 다물어 잠이 들곤 하지요 꽃샘 향기에 안달나는 남정네 숨결, 꽃술 꽁지에 살포시 입맞춤 할 적엔 첫 사랑 입술같이 참 달콤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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