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주

찻잔에 추억이 출렁거려 / 김용주

김용주 시인 2020. 3. 31. 06:04




찻잔에 추억이 출렁거려

[김 용주 ]


뇌우 바람아  블어라

밤샘 폭우가 쏱아져 내려라

생명을 옥죄는

코로나19를  휩쓸고 가거라


오늘 새벽녘 뜨락에서

꽃들이  소곤대는 소리에  화들짝
눈을  비비며  일어나니


문득 , 그리운 이가 생각나

달달했던 추억을

모닝 커피 잔에  담습니다


삶의 가시밭 길  여정,
 꿈을 함께 나누던 사람

 내 아픔을 토닥여 주던  손길,


너가 떠나간 그 날부터

차곡차곡 쌓여지던  그리움이 

어느날  와르르 무너져 내려

야속한  너가  정말 미워졌는데


이 시간은  좋은 기억 만을 

커피와 믹서해서
한입 두입 천천히 마셔보나니


내 인생에  폭풍같이 왔다가

고요히 사라진  사랑 ,

 씁쓸한  차맛에 잔잔한 미소가  흐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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