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좋은글

첫사랑 그 소녀 / 김용주

김용주 시인 2018. 8. 3. 22:16



첫사랑  그 소녀

[김용주]


아카시아 꽃 피는 계절이면

달빛  스며드는 숲속  그늘 아래서

용광로에 무쇠 달구 듯


뜨겁게 사랑을 나누던
첫사랑 고교 동급생
그 소녀가 문득  생각 난다


어느집 할미가 되었을 그녀,

긴긴 세월은 그 추억도 여백이련만

어르신네 들의 그릇된  사고방식으로
첫사랑과 헤어지던  날 밤,


반짝이던 별들은

잿빛 하늘 름 속으로  사라지고

움츠러 드는 꽃을  난,
부등켜 안고 엉엉 울었었지


아카시아 향기가 

온종일 나를 매달아 놓은  붉은 노을은

풋풋한 첫사랑 실루엣  환상이
산 너머 모습을 감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