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구출작전
김용주 뜰에 핀 늦둥이 하얀 바람꽃 나뭇잎 사이에서 나비 한마리가 나부낀다 왜 그렇까 살펴보니 거미줄에 얽혀서 발거둥치는거다 누군가 도움 없인 영락없이 거미 밥이다 거미가 째려보던 말든 난, 안쓰런 맘이 들어 풀잎 줄기로 나비를 살짝 들어올려 초록색 나무잎에 올려 놓았다 하지만 나비가 혼쭐을 놓았나 발가락만 가냘프게 떨고 있었다 다칠세라 나비를 옥죄던 거미줄 때어 주었더니 아! 움직인다 그 순간, 나비가 날개를 펄럭이면서 공중으로 비상하더니만, 인사를 하듯 내 손끝에 잠깐 앉아다가 어디론가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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