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뒤끝 / 김용주
그리운 사람아 그댄 행복한가.
비온 뒷끝 침묵하던
앵두가 쓰윽 고개를 내밀고
엥두가시에 찔린 내 손가락
붉은 선혈이 선명하네
내면의 뜨락엔 따스한 햇살,
때맞쳐 찾아와 밥 달라는
길냥이 한쌍이 벌러덩,
참새. 비둘기도 기웃거리네
그려 맘껏 먹고 가렴
아침엔 까치가 까악 까악
내 숨통이 트일까나
그리움의 바람,
그대 실루엣 환상이 가까이 보이네
제너머 숲속의 옹달샘.
달콤쌉쌀했던 엥두의 사랑은
철천지 원수인 양
개여울에 서서 독소를 풀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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