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주

에라이 잡것아 / 김용주

김용주 시인 2021. 6. 28. 09:56

에라이 잡것아 / 김용주

 

여봐라 잡것아

너, 三綱五倫 아르렸다
난, 예전에 너와 달리 귀족이였다.

그러닌까

젊은날 비젼을 가슴에 안고
눈썹이 휘날리도록  목적지에 다다라

금수저로 별의 별맛 다 봤지

 

우화 잡것아 우리네 인생,

쉼없이 가는 세월을 어케 잡는당가
언젠가는

너도 나도 사후세계로 가야할 것을

그리도 오지랖을 떨고 사느냐

 

어라 이눔아

넌, 나보다 호호백발 할배로 보인다
쪼글쪼글 꾸부렁한 몸뚱이가
곧  火葬이 되겠구먼

주젤 모르고 그 누굴 탓하고 있느뇨

 

워워 멈춰라 잡눔아

그것이 무신 벼슬아치도 아니건만

그리도 상전 노릇을 하고 싶더냐

지나가는 개도 웃고 간다

요눔아  잘들어 봐  나는 지금  말이지

개똥밭에 굴러도 인간답게 살거든

 

헤이 변아, 내가 한 수 아르켜 줄까
너 누런 수의 걸치고 널판에 등짝 눕히기 전에
삼강오륜의 뜻을 헤아리며

인간존엄의 참뜻을 알고나 가거라 에라 잡것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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