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라이 잡것아 / 김용주
여봐라 잡것아
너, 三綱五倫 아르렸다
난, 예전에 너와 달리 귀족이였다.
그러닌까
젊은날 비젼을 가슴에 안고
눈썹이 휘날리도록 목적지에 다다라
금수저로 별의 별맛 다 봤지
우화 잡것아 우리네 인생,
쉼없이 가는 세월을 어케 잡는당가
언젠가는
너도 나도 사후세계로 가야할 것을
그리도 오지랖을 떨고 사느냐
어라 이눔아
넌, 나보다 호호백발 할배로 보인다
쪼글쪼글 꾸부렁한 몸뚱이가
곧 火葬이 되겠구먼
주젤 모르고 그 누굴 탓하고 있느뇨
워워 멈춰라 잡눔아
그것이 무신 벼슬아치도 아니건만
그리도 상전 노릇을 하고 싶더냐
지나가는 개도 웃고 간다
요눔아 잘들어 봐 나는 지금 말이지
개똥밭에 굴러도 인간답게 살거든
헤이 변아, 내가 한 수 아르켜 줄까
너 누런 수의 걸치고 널판에 등짝 눕히기 전에
삼강오륜의 뜻을 헤아리며
인간존엄의 참뜻을 알고나 가거라 에라 잡것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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