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이름으로, 나는 너만을 기다렸다 글 / 박 형 서 이젠 긴 방황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다가올 날들은 안개 속에 쌓여있다 상처나서 아름다운 날개를 바라보며 추락의 순간들을 흐릿하게 떠올린다 우정의 바람결로 아주 높이 날아올라 함께 의지하며 머물던 따뜻한 하늘 그 하늘을 응시하며 아픈 눈물을 쏟는다 우정의 이름으로 비상하며 머물던 그 곳 우리들이 머물던 젊은 날의 하늘인데 그 많은 날갯짓이 힘겨웠던 까닭에 마지막 날개마저 바람에 부러지고 날아오른 하늘에서 떨어져 내릴 때, 추락, 포물선 아래로 미끄러져 내리면서 너에게 슬픈 목소리로 애원을 했었다 예비한 너의 날개, 단 한개만 달라고 그 날개 하나면 결코 추락하지 않는다고 그러나 너는 냉정한 조소만을 남기면서 추락하는 나를 외면하며 날아 올랐다 비록 나는 추락하여 현실 앞에 섰지만 언젠가는 너도 나처럼 떨어져 내릴 이미 예정된 너의 슬픈 추락. 그 아픔 오직 우정의 이름으로 너만을 기다리며 지친 너를 감싸 안을 따뜻한 가슴으로 너에게 달아 줄 삶의 날개를 준비한다 그것이 약속의 우정임을 스스로 깨달으며 용서하는 마음으로 너의 추락을 예감한다 너로인해 깊은 상처 간직하고 살았지만 우정의 깊은 이름으로 나는 너만을 기다렸다 우정은 또 다른 생명의 소중한 이름이기에 생명의 이름으로 너만을 기다릴 것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