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좋은글

여보시게 이글좀 보고가시게...

김용주 시인 2010. 12. 12. 23:59

           

            여보시게 이글좀 보고가시게...

            

 

 

여보시오...!

 

돈 있다 유세하지 말고
공부 많이 했다고 잘난 척 하지 말고
건강하다고 자랑하지 마소.

명예 있다 거만하지 말고
잘났다 뽐내지 마소.
다 소용 없더이다.

나이 들고 병들어 자리에 누으니
잘난 사람 못난 사람 너 나 할 것 없이
남의 손 빌려서 하루를 살더이다.

그래도 살아 있기에 남의 손으로 끼니이어야 하고
똥오줌 남의 손에 맡겨야 하니
그 시절 당당하던
그 모습 그 기세가
허무하고 허망하기만 하더이다.

내 형제 내 식구 최고라며 남 업신여기지 마소.
내 형제 내 식구 마다하는 일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그 님이 눈 뜨고,

코 막지 않고도 따뜻한 마음으로

미소 지으며 입으로 죄짓지 않고 잘도 하더이다.

말하기 쉽다 입으로 돈 앞세워 마침표는 찍지 마소.
그 10 배를 준다 해도 하지 못하는 일
댓가 없이 베푸는 그 마음과 천직으로 알고

묵묵히 자리 지키는 그 마음에 행여 죄 될까 두렵소이다.

병들어 자리에 누우니 내 몸도 내 것이 아니 온데
하물며 무엇을 내 것이라 고집하겠소.
너 나 분별하는 마음 일으키면 가던 손도 돌아오니


길 나설 적에 눈 딱 감고 양쪽 호주머니에 천 원씩 넣어
수의 복에는 호주머니가 없으니

베푸는 마음을 가로막는 욕심 버리고
 
길가에 행인이 오른손을 잡거든 오른손이 베풀고
왼손을 잡거든 왼손이 마음 따뜻한 손 내밀어 베프소.

그래야 이 다음에 내 형제 내 식구 아닌

남의 도움 받을 적에
감사하는 마음, 고마워하는 마음도 배우고

늙어서 남에게 폐 끼치지 않고 곱게 늙는다오.

아시겠는가...?

 

                

(작가 미상  퍼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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