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좋은글

중년이 되면서 그리워지는 것들...

김용주 시인 2012. 2. 13. 19:12

 

 

중년이 되면서 그리워지는 것들

 

색깔 진한 사람 보다는 항상 챙겨주는 은근한 친구의 눈웃음을 더 그리워 하며

 

 

 바보 같이 우울할 때면
그 친구의 눈웃음이 그리워
전화를 합니다.

 

 눈만 뜨면 만나지 못해도
늘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지
확인하기 좋아하고

 

 늘 사랑한다 좋아한다 말을 못 해도
그것이 사랑이라는 걸 우리는 압니다.

 

 우울한 날은
괜스레 차 한잔 나누고 싶어하며
할 이야기도 별로 없으면서
얼굴이라도 보고 싶어합니다.

 

 

 말없는 차 한잔에서도
좋아하는 건지 사랑하는 건지
읽을 수 있고

 

 물어 보지 않을 수도 있으며
말할 수도 있고, 감출 수도 있으며
모르는 척 그냥 넘어갈 수도 있고
아는 척하고 달릴 줄도 압니다.


 

 

 참을 줄도 알고
숨길 줄도 알며
모든 것들을 알면서
은근히 숨겨줄 줄도 압니다

 

 


중년이 되면

이런 것들을 더 그리워합니다



좋은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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