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보다 쓰린 미움.[1]
박 형 서
밤이 깊을수록 석상만을 닮아간다 누군가를 잊기 위해 머리를 흔들며 잊으려 해도 선명해지는 기억 속에 떠오르는 그 얼굴들을 지워버린다
왜 그렇게 많은 미움이 쌓여만 갔는지 언제부터 애증의 강기슭을 서성였는지... 알 수 없는 갈증에 그저 창밖을 보련만 아직도 그 이유를 전혀 알 수가 없다
문득 스쳐 지난 긴 세월을 돌아보니 버리지 않고, 비우지 않은 채 간직한 미움의 쓴물이 가슴 속에 고여 들어 여린 마음 벽에 쓰린 상처만 남았다
이젠, 그 많은 애증을 덜어내기 위해 누군가를 용서하며 아니 용서받으며 남은 삶을 따스하게 살아야만 하는데 상처가 깊은 까닭에 다가서질 못한다
독한 술을 마시면 눈물이 날 것 같아 마라보다 쓴 커피를 연달아 마셨지만 상처보다 아픈 눈물이 떨어져 내린다
독선을 버리며 오직 사랑의 마음으로 정겹게 껴안으며 살아가고 싶었는데...
그저 순수한 백치의 얼굴 표정으로 바보처럼 어리석게 어울리고 싶었건만 타인들의 가슴 속엔 얼음벽이 있었다
14.9.11.블랙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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