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주

뜰의 정령 / 김용주

김용주 시인 2016. 2. 8. 16:40


뜰의 정령(精靈)

김용주


마을 뜨락 나목 위에

하앟게 핀 눈꽃도

매섭던  찬 바람도

입춘에 온유해 졌나니


사랑의 전령 처럼

뭇사람에게 귀염 받던

비둘기 무리,

어쩌다 미움을 받았는지

 

배고픔의 날갯짓,

일광에 빛나는 부리로

때 맞춰 찾아 들건만


인간들 잔상이

 미덥지 않아 고개를 갸웃,

그리운 눈망울,


괜시레 하늘을 바라보면

아파트 처마엔

가없는 뜰의 생명들

그 정령이 살고 있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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